내 취향은 살짝 이상한 것 같긴한데,, entp라 그런가, 특유의 역겨움을 좋아한다.
폐급의 군대 브이로그,, 최준의 소개팅,, 이호창 본부장, 자기야 왜 또 칭얼거려,,, 같은것들.
수요가 없는데 공급이 있을리가 있나, 나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거겠지^^\
이미 내 알고리즘은 잠식되어있었는데, 문상훈의 브이로그는 연애 시작과 동시에 이질감이 느껴져서 안보기시작했다.
애초에 연애를 할수있을리가 없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있고,
왜인지,, 연애하게되면서 성장하는 상훈이를 보며 느끼게될 감정들을 마주하는 모습이 불편할것같았다.
며칠전에, 어쩌다가 기억이 나서 브이로그가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허둥지둥 다시보기시작했다.
끝..끝났다고? 뭔소리야,, 대학생활이 자그마치 4년인데,, 4학점 받는 니가어케,,벌써 끝나.. 이러면서..ㅋㅋ
취직한 여자친구와 공시생 상훈이. 그리고 어딘가 모를 정적과 불편함.
보는 순간 너무 숨이 막혔다. 생일선물로 에어팟 한쪽을 사오는 자신과, 에어팟 맥스를 사주는 직장동료.
대기업에 취직한 여자친구와, 여전히 제자리 걸음 처럼 보이는 자신.
"언제까지 이렇게 살거냐고!! , 생각해보니~ 평생 그렇게 살아옴 ㅎ~~ " 이라고 웃으면서 말하던 상훈이는,
이젠 진짜 웃기밖에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듯 했다.
문상훈이라는 캐릭터는 어쩌면, 장항준 감독의 극대화된 모습이아닐까. 라고도 생각했지만..
"눈물자국 하나없는 말티즈" , 에서 눈물자국없는,이라고하기엔, 문상훈은 원래도 주변의 영향을 많이받았다.
연애에 실패할때도, 조를 짜지못해서 4번이나 드랍했던 교양수업에서도, 모두가 다 그의 진심을 놀리고 비아냥거려도,
다시 시도하고, 포기하지않았다.
그는 매순간 진심이다. 다만,, 끈기나 다른것들이 모자랄뿐이지.
어쩌면, 단기간 이라 끈기가 없는것처럼, 포기한것 처럼 보인것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 순간만은 그도 진심이었을거라 생각한다. 마치 끈기가 부족해보이는 청년들 처럼.
단기간에 성공할수있는건 아무것도 없지만, 자신이 지금 포기해버리면 사회는 끈기가 부족하다고한다.
5일 이던, 5주던, 5년이던,,, 그건 중요하지않다.
사회는 결과를 보기때문이다.
상훈이가 주식에 빠지고, 코인에 빠지게된것도, 일수에 손을 댄 것 도,
어쩌면 돌아올수없는 강을 건너려는 선택 또한 진심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같이 보던 친구는, 너무 철이없고 정떨어진다고 했지만, 나는 그 장면에서 느꼈다.
이새낀 뭘하나 파면 뒤질때 까지 하겠구나. 하고.
세상에 어떤사람이, 성형수술하나에 일수까지 손을 벌려 돈을 빌리고, 그 돈을 주식과 코인에 투자하려고 하는가?
대담함은 때론, 멍청함이 되기도하지만, 하나의 기회를 만들기도한다.
물론 리스크가 큰 일이지만, 저런 대담함이 있다는 것은, 철이 없기만 한다고 되는건 아니다.
멍청할수록 대담함이 커지는것은 사실이나, 단순히 철 없음 + 멍청함의 극치처럼 보일수있어도,
성공한사람들의 시작은 언제나 멍청하고 철 없다며 손가락질 당했던 것은 부정할수없다.
물론 문상훈의 열정에 대한 방향이 심히 잘못된 것은 사실이다.
오히려, 자격지심과 열등감에서부터 자유로운 문상훈에게 현실을 보여주는건, 취직도 연애의 실패도, 현실도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까봐 걱정하는 마음에서 이다.
영상을 보다보면 알겠지만,, 미디어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원하는 자존감 높은 모습은, 문상훈의 모습이다.
어떤 고난과 역경에서도, 회피하고,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면서 느껴지는 일종의 나르시즘까지.
중간중간, 내가 착하고 만만해보이니까 나한테 그러는거아니야!? 라는 대사를 치긴하지만,
상훈이는 단 한순간에도, 주변사람들이 자신을 버리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비춘적이없다.
설정상의 오류일진 몰라도, 적어도 불안해하거나, 자신과 손절하면 어쩌지 이런 마인드가 절대아니다.
저런 생각을 한다면, 저렇겐 살수없을테니.. 그런데 처음으로 자신에게 그런감정을 느끼게한게 혜진이라는 캐릭터다.
이별신호에서 보면,
"격차는 벌어지는데, 징징거리기만하면 그사람이 더 싫어질걸요?자격지심을 느끼는 순간 끝이에요"
라고 재수생이 말하는데, 거기에 문상훈은 "이미 좀 싫어하고 있다는 뜻이야?" 라고 대답한다.
이게 되게 큰 차이인데,, 평상시엔 문상훈이 저런 대답을 들었을때,
웃으면서 아니야~ 헤헤,, 누구 고르지? 이런 성격이었다면, 혜진이 에게는 사뭇 진지한 모습을 보인다는 거다.
처음에 말한, 사랑을 하게되면 성장하면서 보여질 불쾌한 감정이 바로 이거다.
문상훈을 철들게한건, 사회의 현실보다도, 혜진에대한 애정때문이니까.
물론, 그 사이에는, 부모님의 재산차이, 자신과 혜진의 차이, 비전 다양한 현실적인 문제는 있지만,
이건 그저 상훈이의 불안함을 앞 당겼을 뿐이다.
상훈이라는 캐릭터가 처음으로 핸드폰을 껐을땐, 말로 형용할수없을만큼 안쓰럽고 짠했다.
예전에는 사람새끼 좀 되라며 보던 내가, 어느순간 이입하고있었다.
상훈이는 극대화된것만 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본일들을 웃기고 과장스럽게 표현하기때문일지도.
사실 맨처음에 사귀기전의 상훈이는 진심으로 혜진이를 좋아한걸까? 하는 의문도 있었다.
그냥 자신과 사귀어주는게 감사한걸까? 싶기도하고,, 여미새처럼 보인것도있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진심으로 사랑하기때문에 저런 바닥의 감정도 느낀거겠지.
친구는 혜진이라는 캐릭터때문에 몰입이 되지않는다, 왜 문상훈과 사귀는걸까, 무슨심리야? 라고 말하는데,
오히려 혜진이라는 캐릭터는 현실적이고, 계산하는 타입이라고 생각한다.
부유한 집안환경, 그 안에서 살짝 느껴지는 동생과의 차별, 그리고 겉 모습을 중요하게생각하는것도.
겉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문상훈을 왜사귀냐 라고 할순잇는데, 혜진이도 처음에는 문상훈을 거절했다.
주변사람들의 시선도 많이보고, 더 잘생기고 키 큰 찬이랑 사귀는것, 그리고 공개고백할때나,
문상훈이 들이밀 때 완곡하게 거절하지 않지만, 난처+떨떠름한 표정과 말투.
누군가에게 굳이 상처줄 필요없지. = 주변사람들에게 굳이 나쁜사람이 될 필요없지.가 되는거니까... 아무래도..?
근데 사실 나는 혜진이가 거절하는 방식이나 모습에서 양면성을 봤다고하면, 너무 과몰입인가..?
그런 현실적인 혜진 앞에 바보같이 들이대기만하고, 여기저기 돌림당하면서도 웃고있고, 포기하지않는 상훈이가
아무래도 찬이라는 양아치보다 더 나아보였겠지. 그리고 그런 찐따같은 모습에 경계를 할 이유가없다.
너드가 뜬 것도 비슷한 이유지않을까.. 싶다..
나 역시도, 히키아싸처럼 보이던 애가, 고작 손 한번 잡았다고 바들바들떨면서 좋아하던 모습이 귀여워서 사귄적있으니까..
엄청나게 현실적인 사람은, 가끔 사람의 순수한 마음에 약해지곤 하는것같다.
나에게선 찾을수없는 순수함.
그리고 혜진이는 책임감도 강한 스타일같았다.
미팅 갔는데 거짓말한 남자친구가 mt가서 조리돌림당하는데 구해주고,
당당하게 저 사귀어요!!!이렇게 말하기 쉽지않을텐데.
순수한 상훈이가 불쌍한거일지, 자기가 도와줘야한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동정보단 사랑에 가깝지않았을까.
혜진이가 공항에서 "나는 되게 잘 웃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네덕에 많이웃었어."
라고 하는데, 사실 혜진이의 브이로그를 보면, 어느순간부터 혜진이가 동화된것을 볼수있다.
세계최고 복서 흉내 부터, 아차차차~ 를 시작으로, 오쉿~ 까지.
전반적으로 바보같고 아이같은 흉내를 상훈이가 화장실갔을때, 자신의 브이로그에서도, 따라하면서 녹아들고있었다.
혜진이에게서 상훈이는 동심이고, 상훈이에게서 혜진이는 열정에 대한 방향이아닐까 싶다.
공시생이 되고, 상훈이는 왜 다시 연락하지않았을까? 나였다면 제일먼저 연락해볼텐데.
현실의 맛을 알아버린 상훈이는, 이미 누군갈 만나고있으면 어떡하지? 집안차이는...
이런 현실적인 부분에서 좌절을 느끼고싶지않았을거라 생각한다.
무모하고 열정만 가득하던 상훈이는 자신의 본체같던 안경과 함께 자신을 버린다.
아득바득 알바와 공시공부를 함께하던 상훈이는 그저 회사에 가기위해 지하철에 올라타는 무채색의 어른들과 같아졌다.
순수하고 빛나던 광기어린 눈빛도, 부러진 핑크색 안경의 거칠게 감긴 테이프도.
사실 나는 공무원이되고, 첫 출근 기념으로 라면과 소주 먹을때 안경 쓴 상훈이의 모습이.
복선일까 아니면, 다시 순수해진걸까 하는 궁금함이 있었는데, 공무원 일하는거보면 갑갑한게..ㅋㅋ
철든다고 달라지는게 없구나 싶긴했다.
그때 김혜진과의 전화에서 한숨을 푹푹 쉬며 술을 마시는 모습이. 울기전의 내 모습같아서 너무 안쓰러웠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서울에잇을때 출국하는 날로 정해졌을때 상훈이가 혼자서 되뇌이는 말이있다.
"지금가면, 언제올지 모르는거잖아, 못볼수도잇는거잖아."
혜진이에대한 순수한 마음이 지금은 현실의 벽앞에서 막혀버렸어도, 감정은 원래 무거운 법이랬지.
한때는 상훈이의 무모함에대한, 열정을 혜진이와의 이별로 공무원이라는 결과를 만들었지만,
상훈이는 저 퇴사할래요 라며, 사회에서 원하는 결과를 버리면서 까지 혜진이에게 달려간다.
이게 혜진이가 상훈이를 사랑했던 순수함이겠지. 현실적으로 저런 생각과 행동은 무모하고 쉽지않으니까.
비효율. 비합리. 근데 사랑은 원래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이다. 감정이니까.
두 사람이 다시만나서 횡설수설하는 상훈이의 모습은, 그 어떤말들보다 진심이 전해진다.
"총은 살거야..? 서부..서부로가네! 내 친구중에 뉴욕사는데 걔가~~"
오히려 거창한 무언갈 말하는것보다,
잡고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그 말들과 굴러가는 눈알, 만지작거리는 손에서 더 한 진심이 느껴지니까.
아마도,혜진이는 이런 모습을 사랑했겠지. 저런 바보같은 모습과 순수함을.
사회의 일원일땐, 순수하다고 해야할지, 사회성이 떨어지다고 해야할지 미숙하고 어리숙하고,
마냥 바보같은 상훈이의 순수함은, 혜진이에게서는 항상 볼때마다 첫눈에 반하는 모습, 기억하고 챙겨주려고하는 모습,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있다는걸 느껴지게 하니까.
그리고 다시 이름을 불러줄때 환하게 웃는 혜진이의 모습이 정말 행복해보인다.
부럽다 그렇게 순수하고, 발전되는 관계가 있을수있어서.
아,, 어쩌다보니, 혜진과 상훈의 관계를 분석해버렷는데 원래는,,그냥 제목대로 mz와 상훈이를 빗대서
무언가 이야기하고싶었던거였다.
아 모르겠다^^
어쨌든, 너무 재밌게봤다. 마지막 공항에서 조잡한 스마트폰 따위가아니라,
dslr로 찍으면서 제 3인의 시선으로 바뀌는 구도, 그리고 inst 버전만 울리던 미로의 가사들이,
상훈이와 혜진이의 대화를 숨겨준것도,,, 연출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길다고 생각했던, 상훈이의 이야기가 끝이난게 너무 아쉽다.
연출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말인데, 상훈이의 본체는 어쩌면 핑크 안경이 아닐까.
아~ 너무재밋엇다.
미로 너무 빠져서 요즘 엄청 듣고있는데,, 가사가 진짜 너무 마음을 울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VcBBvkC_OIc
솔직하게 얘길 하고 싶어
나도 많이 힘들었다고
니가 외로웠던 순간 순간 순간에 나도
혼자였는 걸연락이 안되던 며칠 동안
니 걱정을 많이 했었지
니 곁을 맴돌던 시간
서툴었던 고백들도
흐릿해지고 지겨워졌는걸
사람들의 생각은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이렇게 너와 나의 거리를 멀게 만들고는 했지
그렇게 나 오랫동안 원했던 너야
이렇게 쉽게 돌아서긴 싫어
환한 미소의 너를 다시 원해
나 혼자 집에 돌아가긴 싫어
미로 속에 빠져버린 밤
한참을 허우적거린 밤
이젠 너라는 마음의 미로 속에 갇힌 나를
꺼내 주었으면
그렇게나 오랫동안 원했던 너야
이렇게 쉽게 포기하긴 싫어
어둔 내 방 안에서 외쳐보았어
너 없인 내 안이 텅 비었다고
환한 미소의 너를 다시 원해
나 혼자 집에 돌아가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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